부모님이 강원도에 계십니다. 면허를 따고 거의 8년을 간 적이 없었습니다. 버스나 차를 빌려서 남편을 따라 갔던 적은 있지만, 제가 직접 운전을 해서 가본 적은 없었습니다. 휴가철이 되면 갈 생각을 했지만, 4시간을 혼자 운전한다는 게 너무 떨렸습니다. 막연한 불안감과 피로에 대한 공포가 항상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아버지가 무릎 수술을 하시게 됐습니다. 엄마가 수술 후 남편이 직접 차를 끌고 데려다드리기를 바라셨지만, 휴가 계획이 꼬였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운전 못 하면 부모님도 힘들고, 가족 전체가 불편하다는 걸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장거리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화성에서 운전연수를 받았는데, 처음에는 기본 코스를 찾았어요. 근데 '장거리' 특화 코스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12시간 코스였는데, 가격은 대략 48만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 집을 자주 갈 생각을 하니까 투자가치가 있다고 느껐습니다.
강사님은 정말 경험이 많으신 분이셨습니다. 소개글에 '고속도로 안전운전 20년 경력'이라고 써있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강압적이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장거리는 심리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한마디가 마음을 편하게 해줬습니다.
첫째 날은 화성 영천동에서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로를 탔습니다. 4시간 코스였습니다. 전반 2시간은 강사님이 운전하면서 설명하셨습니다. 어떻게 신체 피로를 관리하는지, 갈증이 오면 어떻게 하는지, 졸음이 올 때는 언제 쉬는 게 좋은지 이런 걸 배웠습니다. 모두 새로운 정보였습니다.

후반 2시간은 제가 운전했습니다. 처음 30분은 마음이 철렁했습니다. 4차선 도로인데 차가 정말 많았거든요. 강사님이 '천천히 이동하세요, 빨리 갈 필요 없어요'라고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30분 정도 지나니까 기본 페이스가 나왔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유휴시간 관리였습니다. 휴게소에 가서 화장실을 가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혹은 20분 정도 눈을 붙이는 법까지 배웠습니다. 강사님이 '장거리는 물 마시는 횟수가 중요해요, 수분 섭취를 잘 하셔야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아요'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도움이 된 팁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오전에 4시간을 했습니다. 지난날 피로가 남아있어서인지 오전이 더 힘들었습니다. 근데 강사님이 '오전이 이렇게 힘들면 늦게라도 출발하셔야 해요, 오전 운전은 피하고 오후 2시 이후에 출발하세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이 조언이 앞으로 제 운전 패턴을 바꿔줬습니다.
둘째 날 중간에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휴게소의 주차장인데, 상당히 크고 각도가 애매한 곳이었습니다. 긴 거리를 운전하다 보니 주차할 때도 신경을 더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강사님이 '장거리 운전 후에는 시력이 좀 피로해져서 거리감이 떨어져요'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셋째 날은 제 부모님 집이 있는 강원도로 실제로 가는 코스였습니다. 화성 영천동에서 강원도까지는 4시간 반이나 됩니다. 전체 과정이 12시간이었는데, 마지막이 실전이었거든요. 강사님이 옆에 계셨지만, 모든 게 제 책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처음으로 부모님을 직접 데려가는 것이었으니까요.

강원도에 도착했을 때 정말 벅찬 감정이 들었습니다. 강사님이 '8년 만에 부모님을 직접 데려올 수 있게 됐네요'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가 '우리 딸이 운전을 하다니'라고 하셨을 때 그 기쁨이 정말 컸습니다.
12시간에 48만원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정말 싼 투자입니다. 앞으로 부모님 집을 갈 때마다 내가 운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습니다. 내돈내산이고 정말 값어치 있다고 느껍니다.
연수 끝나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제 매달 한 번씩 강원도에 갑니다. 처음엔 남편이 조수석에 앉아있었지만, 지난주에는 혼자 갔습니다. 피로도는 여전하지만, 공포심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4시간을 혼자 운전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장거리 운전이 필요한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권하고 싶습니다. 이건 기술 문제라기보다 신체 관리와 심리 관리의 문제입니다. 올바른 방법을 배우면 4시간, 5시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연수 덕분에 부모님과의 거리가 가까워졌다고 느껴집니다.
내돈내산 후기이고, 이 결정을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누군가 장거리 운전을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배우길 권합니다. 인생이 정말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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