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취득한 지 5년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도시 도로나 일반도로만 타봤습니다. 가장 무섭던 건 고속화도로였습니다. 속도도 빨라지고 차선도 많고, 끼어드는 것도 어렵고, 마주오는 큰 트럭들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회사 출장 때마다 남편이 운전하곤 했는데, 지난번엔 남편이 '너도 한 번 타보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자꾸 자꾸 떠올랐습니다. 아이들도 커가고 있으니 내가 어디든 데려갈 수 있는 운전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화성에 사는데 화성 동탄동 쪽에 운전연수 업체가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인터넷에서 여러 곳을 비교했는데 가격대는 대략 비슷했습니다. 12시간 기준으로 대부분 35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거든요. 저는 방문운전연수로 선택했습니다.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고속화도로까지 직접 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약했던 날 선생님이 오셨는데,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편했습니다. 나이가 50대 정도로 보였고, 얼굴에 주름이 많았는데 미소가 정말 따뜻했습니다. '고속도로 무섭지요? 괜찮아요, 다 배울 수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1일차는 아예 고속화도로 인터체인지까지 가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화성 동탄동 우리 집에서 출발해서 서해안고속도로 입구까지 약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선생님이 '인터체인지 진입하기 전에 미리 차선 변경 준비해야 한다' 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했습니다.
차선 변경 연습을 30분 정도 했습니다. 뒤쪽 거울을 보고, 옆쪽 거울을 보고, 그다음에 고개를 돌려서 사각지대를 확인하고, 깜빡이를 켜고, 천천히 옆 차선으로 넘어가는... 이 모든 동작을 한 번에 해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ㅠㅠ 처음엔 어디를 봐야 할지 헷갈려서 선생님이 '거울, 거울, 고개, 깜빡이' 라고 하나하나 말씀해주셨습니다.
2일차가 되자 드디어 고속화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인터체인지를 통해 서천입구에 들어가는데, 정말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속도가 계속 올라갔거든요. 처음엔 60km였다가 80km, 100km로... 손에 땀이 났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100km 유지해보세요. 우리 차가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라고 했는데, 이게 말이 쉽지 실제로는 아주 어려웠습니다.
고속화도로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옆에서 오는 트럭들이었습니다. 큼직한 화물차가 옆차선에서 지나갈 때마다 비틀거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건 공기 압력 때문이에요, 이상한 거 아니고 일반적인 현상이에요' 라고 설명해주셨는데도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화성 동탄동을 지나 계속 달리다 보니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2시간 정도 고속화도로에 있었는데, 마지막 30분쯤엔 손에 땀이 덜 났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할 만하네요, 내일은 더 긴 거리를 갈 겁니다'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3일차와 4일차는 서로 다른 고속화도로를 경험했습니다. 경부고속도로도 가봤고, 지금은 명1호선 쪽도 몇 번 타봤습니다. 같은 고속화도로라도 시간대에 따라 차량량이 다르더라고요. 아침 출근 시간에는 정말 빽빽했는데, 오후 늦게는 한산했습니다.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일반 주차장이 아니라 휴게소의 지하주차장에서 했는데, 좁은 통로와 안 보이는 바닥 때문에 정말 조심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이 '백카메라 신뢰하면서 천천히 해봅시다' 라고 했습니다. 우리 차가 2년 된 싼타페였는데, 백카메라가 정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3일차 오후엔 고속화도로에서 나가는 연습도 했습니다. 출구 신호를 미리 알아야 하고, 미리 차선을 변경해야 하고, 브레이크를 서서히 밟아야 합니다. 급하게 나가면 위험하니까요. 선생님이 '한 출구 전부터 준비해야 해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건 정말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었습니다.
4일차 마지막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고속화도로에서 혼자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처음엔 무서우실 테지만, 공포는 없어지지 않아요, 다만 익숙해지는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12시간 4일 과정은 비용이 38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 비용입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 정도 불안감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도움이 정말 필요했습니다. 택시비나 대리운전비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난 지 3주가 됐는데, 벌써 고속화도로에 세 번을 탔습니다. 아직도 긴장되지만, 이제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공포가 아니라 '조심해야 하는' 정도의 긴장입니다. 화성 동탄동에서 부산까지 가는 장거리도 혼자 가봤습니다. 8시간 운전했는데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고속화도로가 무섭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전문가 도움을 받으세요. 진짜 세상이 달라집니다. 화성에서 운전연수 받으신다면 고속화도로 코스는 정말 추천합니다. 아이들 데려가고 싶은 곳 어디든 혼자 갈 수 있게 된 기분...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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