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2년이 되었는데, 운전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손떨림이었습니다. 운전을 하려고 핸들을 잡으면 양손이 떨려서 제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마치 추위에 떠는 것처럼요.
처음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구나 처음엔 떨린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몇 번 타보고도 계속 떨렸습니다. 남편에게 '왜 떨려' 라고 물으면 '운전을 안 해서 그렇다, 자주 타다 보면 없어진다'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떨린다는 자체가 너무 무서워서 자주 탈 수가 없었습니다.
심리 상담까지 받아봤습니다. 전문의는 '불안감 때문에 신체가 반응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점진적 노출 요법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혼자하기엔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때 운전연수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네이버에서 손떨림, 불안감이 있는 사람을 위한 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많은 연수소들이 있었지만, 방문 운전연수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리 집에서 시작할 수 있고, 내 차로 할 수 있고, 남편 같은 가족이 차 뒤에 앉아있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예약 전에 전화로 상담을 했습니다. 상황을 설명하자 상담사분이 '흔한 경우'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안감으로 인해 손이 떨린다고 하는데, 정해진 커리큘럼 안에서 천천히 진행하면 거의 모두 극복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습니다.

첫 수업 날짜 주일 전부터 긴장했습니다. 선생님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까, 내가 얼마나 형편없을까... 하는 생각들 말이에요. 하지만 선생님이 왔을 때 첫마디는 '안녕하세요, 괜찮아요. 우리 처음부터 천천히 해봅시다' 였습니다.
첫 시간은 우리 차 앞에 앉아서 핸들만 잡고 있었습니다. 차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핸들을 가볍게 잡으세요, 조종하는 게 아니라 함께 가는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이 설명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핸들을 꽉 조종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1일차 실제 운전은 우리 집 앞 아주 좁은 골목에서만 했습니다. 시속 10km 정도로 움직였는데도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떨리는 게 정상입니다, 계속합시다' 라고 했습니다. 혼자였으면 포기했을 것 같은데, 옆에서 '괜찮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2일차부터는 범위를 조금씩 넓혔습니다. 골목을 벗어나 우리 동네 작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여전히 손떨림이 있었지만, 1일차보다는 낫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신체가 적응하기 시작했어요, 좋은 신호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신호등이 있는 도로에서 우회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우회전은 가장 쉬운 턴이에요, 왼쪽을 보고 천천히 도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시도했을 때는 너무 천천히 도는 바람에 거의 정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네 속도 괜찮습니다' 라고만 했습니다.

3일차에는 좌회전을 배웠습니다. 이게 제일 무서웠습니다. 맞은편 차를 봐야 하고, 같은 차선의 차도 봐야 하고, 뒤에서 오는 차도 신경 써야 했기 때문입니다. 손떨림이 다시 심해졌습니다. 선생님이 '일단 들어가지 말고 손을 떨어서 떨린다는 걸 깨닫게 해봅시다' 라고 했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손을 의도적으로 떨었더니 오히려 불안감이 줄었습니다. 마치 '이게 나의 불안이구나' 라는 걸 인정하는 순간 힘이 빠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이제 천천히 들어가보세요' 라고 했을 때 저는 충분히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비용은 3일 10시간 코스에 42만원이었습니다. 내돈내산입니다. 처음엔 비싸다 싶었지만, 심리 상담비를 생각하면 훨씬 저렴했고, 무엇보다 실제로 운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중요했습니다.
3주가 지난 지금, 저는 매일 운전합니다. 여전히 손이 떨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위험한 게 아니라는 걸 이제 알았습니다. 손떨림은 감정이지, 운전 능력이 아니었거든요. 남편도 '완전히 달라졌네' 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불안감으로 인한 손떨림이 있다면, 방문운전연수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전문가와 함께 천천히 하다 보면 신체가 적응합니다. 그리고 옆에서 '괜찮습니다' 라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이제 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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