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정확히 3년 6개월. 시내 운전은 거의 매일 했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못 했습니다. 뉴스에서 보는 고속도로 사고 영상이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특히 차선을 바꿔야 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철렁했습니다. 옆을 봐도 차가 어디 있는지 안 보일 것 같고, 속도도 빠르고, 트럭도 많아 보였습니다.
결정적 계기는 친정 엄마가 수술을 받게 되면서였습니다. 전주에 있는 병원이라 고속도로를 타야 했는데, 항상 남편이 운전하다가 저는 옆에만 앉아있었습니다. 엄마가 회복되니까 남편이 '이제 너도 운전할 수 있어야지 만약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이 자꾸 생각났습니다.
네이버에서 화성 고속도로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화성 병점동 근처에 전문 학원이 있었는데, 고속도로 특화 과정이 있다고 했습니다. 3일 기본 과정이 38만원이었고, 4일 심화 과정이 52만원이었습니다. 저는 3일 과정으로 충분할 것 같아서 예약했습니다.
강사님이 처음 상담할 때 '차선변경이 가장 무서울 텐데, 이게 가장 쉽기도 하고 가장 어렵기도 합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보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비용은 38만원이었는데, 솔직히 3일에 이 정도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일차는 화성 병점동 료나스 IC 근처에서 시작했습니다.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에 아파트 단지 넓은 주차장에서 먼저 차선변경을 연습했습니다. 강사님이 '사이드미러 확인, 옆모습 확인, 그 다음 핸들' 이렇게 3단계를 반복하게 했습니다. 처음 5번은 차선변경을 못 할 뻔했는데, 6번째부터 흐름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에 본격적으로 고속도로로 들어갔습니다. 오후 2시쯤이라 차도 적당했습니다. 강사님이 '처음이니까 우측 차선으로만 다니고 천천히 가세요'라고 했습니다. 강원도 방향 고속도로로 나갔는데, 정말 속도가 빠르더라고요. 시내에서는 80km인데 고속도로는 100km 이상 유지해야 했습니다.
2일차는 실제 차선변경을 많이 연습했습니다. 화성 기배동 방면 좌측 차선으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 자주 나왔습니다. 강사님이 '옆 차의 속도와 내 속도를 계산해서 변경 타이밍을 잡으세요'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도는 실패했는데, 두 번째부터는 좀 나아졌습니다 ㅋㅋ
무서웠던 건 뒤에서 빠르게 오는 차였습니다. 차선을 바꾸려는데 갑자기 미러에 차가 나타났거든요. 강사님이 바로 '클래션 울렸으니 물러나가세요. 언제나 내가 먼저 가는 게 아니에요'라고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습니다. 이게 진짜 중요한 깨달음이었습니다.

3일차는 실제 친정 방향을 가봤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해서 서울 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였습니다. 조금 차가 많았지만 낮 시간이라 대체로 수월했습니다. 강사님이 '이제 충분히 고속도로 기본은 익혔어요. 나머지는 경험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톨게이트 통과였습니다. IC로 들어가서 톨게이트 차선을 선택하고 카드를 꽂는 것까지 모두 제가 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어? 나 이것도 하네?' 하면서 자신감이 확 올라갔습니다.
연수 끝나고 1주일 뒤에 혼자 친정을 다녀왔습니다. 손에 땀이 났지만 중간에 쉬지 않고 한 번에 갔습니다. 엄마도 '우리 딸이 차를 탔네'하면서 자랑스러워하더라고요 ㅋㅋ
비용은 38만원이었는데, 내돈내산으로 지불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싸다 생각했는데, 시내 운전만 해왔던 제가 고속도로까지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가치 있는 투자였습니다. 고속도로 두렵다면 화성에서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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