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2년이 됐는데, 고속도로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다들 고속도로로 여행을 다니는데 저는 항상 기차나 버스를 탔습니다. 고속도로의 속도, 차선 변경, 진입 램프, 나들목 이런 모든 것이 무서웠거든요.
남편이 '내가 운전할 때 타기만 해' 라고 했는데, 사실 편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출장을 가야 할 때마다 '혼자는 못 가는 거니?' 라고 물었습니다. 특히 시어머니가 계신 전주로 가야 할 때가 문제였습니다. 남편이 주말에 가주기는 하지만 내가 못 가는 게 싫었습니다.
3개월 전에 남편이 선포했습니다. '이제 진짜 고속도로 배워야 한다. 아이도 커지는데 어른인데 고속도로도 못 타?' 라고 했습니다. 그말에 울컥했습니다 ㅠㅠ 맞는 말이었거든요. 그 날 바로 네이버에 '화성 고속도로 운전연수' 검색했습니다.
화성 병점동에 사는데, 근처 운전연수센터가 여러 개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과정은 대부분 4시간에서 8시간이었습니다. 처음이라 4시간 기본 과정을 선택했는데 가격이 28만원이었습니다. 다른 곳들은 대략 25만원에서 3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기초적인 설명이 많은 곳을 선택했습니다.
첫날 만난 선생님이 '고속도로가 생각보다 단순해요, 직진만 잘하면 돼요' 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먼저 센터에서 1시간 정도 이론을 받았습니다. 고속도로의 신호, 진입 방법, 차선 변경, 나들목 이런 것들을 배웠습니다.
이론에서 중요하다고 한 부분이 '진입 램프에서 본선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 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천천히 들어가면 뒤에 차가 들이받을 수 있고, 너무 빠르게 들어가면 앞에 차가 있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게 제일 무서운 부분이었습니다.

2시간째부터 실제 차를 탔습니다. 화성 병점동에서 가까운 고속도로 진입로로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들어가세요, 처음이니까 다른 차들이 이해해줄 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이 쉽지 실제로는 무서웠습니다.
처음 진입은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속도를 못 맞춰서 너무 천천히 들어갔거든요. 선생님이 '이 정도면 괜찮습니다, 다시 한 번 천천히 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역에 나가서 다시 진입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두 번째, 세 번째 진입부터는 조금 나아졌습니다. 선생님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가스에 옮기는 시간이 중요해요, 너무 갑작스럽지 말고 부드럽게' 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이 팁이 정말 중요했습니다.
본선에 들어가서는 직진만 했습니다. 120km로 정속 주행하는 연습입니다. 처음엔 너무 빨라서 손에 땀이 났지만, 5분 정도 지나니까 익숙해졌습니다. 핸들이 덜 흔들리고, 신호를 받을 일도 없고, 그냥 직진만 하는 게 오히려 편했습니다.
차선 변경은 마지막 1시간에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ㅋㅋ 기존 도로에서 차선 변경하는 것과 같은데, 그냥 속도만 빠른 거였거든요. 선생님이 '속도가 빠르면 더 일찍 확인해야 해요, 그 외에는 다 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4시간 과정 비용이 28만원이었는데 진짜 가성비 좋았습니다. 4시간만에 고속도로에 대한 공포가 확 줄었거든요. 선생님의 설명이 정확했고, 천천히 진행해줘서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연수 끝난 지 1주인데, 어제 지난 주말에 남편과 함께 고속도로로 수원에 다녀왔습니다. 내가 운전했습니다! 120km로 달리는데 손도 안 떨렸습니다. 처음엔 여전히 차선 변경이 약간 떨리지만 가능합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이고 진짜 달라진 느낌입니다. 고속도로가 무서운 분들한테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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