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취득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신혼 초에 한 번 차를 몰아봤지만, 고속도로는 생각만 해도 질렸습니다. 차들이 쌩쌩 달리고, 차선도 여러 개인데다가 갑자기 끼어드는 차들을 보면 손에 땀이 났거든요. 그래서 그 이후로 줄곧 남편만 운전하게 됐습니다.
올해 처남이 시골에서 서울 근처로 이사를 왔는데, 자주 만나고 싶어서 차로 왕복하는 걸 상상해봤습니다. 남편이 매번 운전을 하기도 미안했고, 저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남편이 출장을 가면 저는 갈 수 있는 곳이 지하철이 다니는 곳뿐이었거든요.
화성에서 도로운전연수를 검색해봤습니다. 처음에는 학원 다니는 게 나을까 싶었는데, 방문운전연수가 더 유동적이라고 해서 그걸로 결정했습니다. 화성 동탄동 근처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더욱 좋았습니다. 비용은 15시간에 65만원대였는데, 고속도로 자신감을 얻으려면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수업은 정말 긴장했습니다. 일반도로 운전도 아직 미숙한데 고속도로를 배운다니 ㅠㅠ 선생님은 아주 차분하셨습니다. 화성 동탄동 근처 일반도로부터 시작하셨는데, "일단 일반도로에서 차선 변경부터 안전하게 배워봅시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첫날 2시간은 화성 동탄동 주변 도로에서 기초를 다졌습니다. 특히 차선 변경할 때 옆 차를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백미러, 그리고 고개를 돌려서 직접 확인하세요. 세 곳 모두 확인해야 안전합니다" 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처음엔 차선 변경 하나 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였습니다.
2일차에는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근처로 나갔습니다. 아직 고속도로에는 안 들어가고, 진입로 근처 일반도로에서 고속도로 주행 요령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는 속도가 빠르니까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해요. 1km 앞을 보면서 운전하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화성 병점동 방향의 큰 도로에서 속도를 점점 올려보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게 좌회전입니다. 시골 도로가 아닌 큰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타이밍을 못 잡아서 한 번 신호를 놓친 적도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서두르지 마세요. 한 신호 더 기다렸다가 해도 괜찮아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제 불안감을 많이 줄여주었습니다.

3일차에 드디어 고속도로 진입을 했습니다.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옆에서 "지금부터는 천천히 가도 괜찮아요. 당신의 속도로 가세요" 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경부고속도로 화성 구간에 진입했는데, 차들의 속도가 정말 빨랐습니다. 저는 80km 정도로 달리고 있었는데도 뒤에서 차들이 날리듯이 지나갔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습니다. 왜 자꾸 차가 나타날까요? ㅋㅋ 선생님이 "차선을 바꾸려고 할 때 저 멀리 있는 차들도 고려해야 해요. 속도를 조금 줄여서라도 안전하게 들어가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30분은 겨우 60km 정도로만 달렸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속도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4일차와 5일차에는 고속도로에서의 다양한 상황들을 연습했습니다. 비오는 날씨에 고속도로를 달려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시야가 정말 나빠졌는데, 선생님이 "비올 때는 타이어 접지력이 떨어져요. 속도를 더 줄이고 차간거리를 늘려야 해요" 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대전 방향까지 다녀오는 코스도 했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해서 2시간 정도를 고속도로에서 달렸는데, 처음엔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점점 가능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이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더 자신감을 가져도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눈물이 났습니다.
마지막 수업은 화성 동탄동에서 인천까지 왕복하는 코스였습니다. 첫날과는 달리 제 손이 덜 떨렸습니다. 여전히 긴장하기는 했지만, 이제 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도중에 휴게소에도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확신 있게 말씀해주셨습니다.
15시간에 65만원이었는데, 7년간의 스트레스를 버린 가격치고는 정말 싸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고속도로 운전이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서울 곳곳을 혼자 차로 다닐 수 있습니다. 처남을 만나러 가는 것도 편해졌고, 더 이상 남편에게 운전을 부탁할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지금은 주말마다 차로 어딘가를 다니곤 합니다. 작은 여행을 가거나 바다를 보러 가거나. 이렇게 자유로워진 느낌이 정말 좋습니다. 화성에서 연수받기를 정말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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