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5년이 지났지만 대형마트는 제게 공포의 장소였습니다. 특히 주차장이요. 어두운 지하에서 많은 차들이 들락거리고, 보행자도 많고, 좁은 통로들 사이로 돌아다녀야 하는 모습이 정말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장을 보러 갈 때는 항상 남편이나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화성 산척동에 사는데 근처 마트들이 다 자동차로 가야 하거든요. 남편이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마트에 못 가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을 못 봐서 밥을 못 차리는 일까지 생겼습니다. 정말 그때 느낀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화성 화산동에 있는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대형마트 주차장 특화 과정" 이라는 문구를 봤습니다. 바로 그거였습니다. 정확히 내가 필요한 게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3일 과정에 42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왔는데 주차 때문에 이렇게까지 비용을 들여야 하나 생각했지만 더 이상 남편에게 부탁할 수는 없었습니다.
1일차는 화성 산척동 근처 평지 주차장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기본 주차 기술부터 다시 배울 거예요" 라고 하셨습니다. 백화점 주차장에 들어갔는데 제가 가보지 않은 새로운 주차장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주차 공간을 가리키면서 "이 각도에서 진입할 때 핸들 조절이 가장 중요해요" 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는 항상 주차할 때 핸들을 너무 많이 꺾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조금씩 조절해야 돼요, 너무 확 꺾으면 옆 차에 부딪혀요" 라고 여러 번 지적해주셨습니다. 그렇게 1일차 동안 약 10번을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3번, 4번을 빼고 다시 해야 했지만 점점 나아졌습니다.

2일차가 되자 드디어 실제 대형마트 주차장에 들어갔습니다. 화성 화산동에 있는 대형마트인데 지하 2층까지 있었습니다. 처음 진입로를 내려갈 때부터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천장이 낮아 보였고, 위에서 사람들이 차를 세우고 내려가는 모습들이 계속 보였습니다.
선생님이 "처음부터 너무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우리가 한 칸씩 차근차근 가면 돼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1층 주차장에서 몇 번 주차를 연습했는데 역시 어려웠습니다. 양옆에 실제 다른 차들이 있다는 게 심리적으로 많이 달랐거든요. 선생님이 "이번엔 더 좁은 곳에 가볼까요" 라고 하시더니 정말 꽉 찬 공간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제가 주차하려고 할 때 선생님이 "우선 들어갈 각도를 봐야 해요, 지금 당신 각도가 좀 날카로워요" 라고 지적해주셨습니다. 다시 빼서 들어갔는데 이번엔 좀 낫다고 하셨습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감동했습니다.
2일차 후반부에는 선생님이 더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위에 차가 있으면서 양옆에도 차가 있는 상황에서 주차해봐요" 라고 하셨거든요. 정말 그런 상황이 되자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지도해주시니까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습니다.
3일차는 제 근처 마트인 화성 산척동 쪽 마트로 갔습니다. 이곳은 지하 1층이라 비교적 공간이 넓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은 당신이 거의 혼자 해보세요, 내가 옆에서 가이드만 해줄게요" 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준비가 됐다고 느껴졌으니까 괜찮았습니다.

선생님의 가이드 아래 몇 개 공간에 직접 주차해봤습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마지막 주차를 할 때는 선생님이 "이제 충분해요, 당신은 이제 마트 주차를 할 수 있어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 9시간 과정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혼자서도 마트에 갈 수 있거든요. 남편에게 부탁할 필요도 없고, 택시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연수를 끝낸 지 3주가 지났는데 이제는 마트 가는 게 너무 편합니다. 아침에 혼자 차를 끌고 가서 장을 보고 혼자 와서 밥을 차립니다. 예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일상이 됐습니다. 가끔은 여전히 긴장되는 주차 공간들도 있지만 그때는 천천히 하거나 다른 공간을 찾으면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겼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선생님이 제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셨다는 거였습니다.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어, 단지 자신감이 없는 거야" 라는 말씀이 정말 마음에 와 닿았거든요.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 건설 부분도 정말 잘 해주셨습니다.
혹시 마트 주차장 때문에 혼자 쇼핑을 못 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면 마트 주차장이 더 이상 공포의 장소가 아니라 일상적인 공간이 될 거예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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