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4년째인데 항상 일반 도로만 다녔습니다. 고속도로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철렁했거든요. 아이 때문에 더욱 필요했는데, 지난주 아이가 갑자기 열이 심하게 올라서 병원에 긴급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당시 남편이 출장 중이었고 택시를 불렀는데 30분을 기다렸습니다. 그 순간 내가 고속도로도 다닐 수 있다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생각했습니다.
고속도로 운전의 어려움은 정말 실질적이었습니다. 차들이 워낙 빠르게 움직이는데다가 차선도 많고, 진출입 구간의 합류 타이밍이 정말 무서웠거든요. 지난주 남편과 함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제 손이 핸들을 놓고 싶을 정도로 떨렸습니다. 그때 네이버에서 화성 지역의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했습니다.
업체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는데, 3일 집중 코스는 대략 38만원에서 5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로 진행하는 연수를 선택했는데 자신이 타는 차로 배우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화성 산척동에 사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했습니다.
첫 통화할 때부터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상담사분이 "고속도로 진입이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3일이면 충분히 진입할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감 있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이 조금 마음을 놓이게 했습니다.

1일차에는 집 근처 이면도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기본기부터 다시 확인해주셨는데, 핸들 잡는 위치, 페달 감각, 백미러 사용법 모두를 처음 배우는 심정으로 배웠습니다. 화성 산척동 골목길에서 30분 정도 감을 잡고, 나머지 시간은 왕복 4차선 도로로 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차선을 바꿀 때 너무 조심스럽지 마세요. 확실히 안 보이면 바꾸지 마시고요" 라고 하셔서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ㅋㅋ
2일차는 고속도로 진입로 연습이 중심이었습니다. 화성 기배동 근처에서 출발해서 경부고속도로 진입로까지 갔습니다. 진입로의 곡선 구간에서 제 속도를 많이 낮췄는데, 선생님이 "여기서는 60km 정도 유지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본선과의 속도차가 적어요" 라고 하셔서 이제야 이해가 됐습니다. 진입로의 호수 구간에서 차선을 바꾸는 연습을 여러 번 했습니다. 특히 옆차를 고려해서 타이밍을 잡는 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진출입 구간 연습 후에는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를 연습했습니다. 처음에는 거리감을 못 잡아서 벽에 가까이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사이드미러를 정확히 보는 각도를 알려주셨습니다. "양쪽 사이드미러에 다 차가 비칠 때쯤이 정가운데예요" 라는 말이 정말 도움이 됐거든요. 3번 정도 반복하니까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ㅋㅋ
3일차 마지막 날은 실제로 고속도로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마음이 정말 철렁했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해요" 라고 해주셔서 좀 마음이 놓였습니다. 진입로에서 속도를 맞추고, 옆차를 확인하고, 차선을 살금살금 바꾸고, 본선에 들어갔습니다. 차들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데 제 차는 제법 안정적이었습니다.
경부고속도로 본선에 들어가서 5분 정도 달렸을 때 정말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ㅠㅠ 불과 이틀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일이 현실이 됐거든요. 선생님이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어요" 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3일 10시간 코스 비용은 43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말하면, 택시비, 남편이 운전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그리고 아이를 데려갈 때마다 느껴던 불안감을 고려하면 아깝지 않은 비용입니다.
지금은 연수 끝난 지 1주일이 되었는데 이미 경부고속도로를 세 번 다녔습니다. 아이의 병원 검진도 혼자 가고, 부모님 댁에 가는 길도 혼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ㅋㅋ 신호 기다릴 때 제 손이 떨리지 않는 것도 신기합니다.
가장 큰 변화는 마음의 여유입니다. 이전에는 고속도로가 저를 막아서는 절대 불가능한 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저 조금 주의해야 하는 도로일 뿐입니다. 화성 지역에서 나가 여행도 가고 싶고, 먼 친구를 만나러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고속도로 진입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방문운전연수는 자신의 차에서 배울 수 있어서 더 실질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 지역이면 더욱 추천하는데, 지역 도로를 잘 아는 강사분들이라서 더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말하고 싶은 건 이 연수 덕분에 제 인생이 정말 조금은 확장된 것 같다는 점입니다. 4년 동안 일반 도로만 다니다가 고속도로 세계를 열었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아이도 엄마가 자신 있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더 안심하는 것 같고, 남편도 제가 이제 경부고속도로까지 다닐 수 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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