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일반도로는 조금 다닐 수 있었는데 고속도로는 영영 못 갔습니다. 고속도로의 차선변경, 속도, 사각지대... 생각만 해도 무서웠거든요. 회사 후배들은 주말마다 제주도, 강원도를 다니는데 저는 항상 비행기나 기차를 탔습니다. 언젠가는 고속도로를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계속 미뤘어요.
내 차로 장거리를 가고 싶다는 욕구가 자꾸 생겼습니다. 제주도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 꼭 배우고 싶었거든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니까요. 신부가 고속도로도 못 다니는데 신혼여행을 어떻게 갈까 싶었어요. 약혼자도 "당신이 조금만 배우면 우리 제주도 왕복 다녀올 수 있다"고 했습니다.
화성 근처에서 자차운전연수를 찾다가 빵빵드라이브를 발견했어요. 평가가 좋았고 특히 고속도로 집중 과정이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3일 12시간 코스가 있었는데 가격이 48만원이었어요. 고속도로 교육까지 포함하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비용이면 제주도 왕복 가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선생님은 40대 중반의 활달한 분이셨어요. 특히 고속도로 경력이 20년이라고 하셨거든요. 차에 타자마자 "고속도로 무섭지 않아요. 규칙만 따르면 되는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이 좀 마음에 들었어요.
1일차는 기초를 다시 한 번 다졌어요. 고속도로 가기 전에 일반도로의 기본기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습니다. 특히 사이드미러와 백미러 보기를 많이 강조하셨어요. "고속도로에서 가장 중요한 게 거울이에요. 거울을 자주 보고, 차들의 흐름을 읽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화성의 동네 도로에서 2시간을 달렸어요.
1일차 후반부는 큰 도로에서 차선변경 연습을 했습니다. 깜빡이 켜고, 거울 확인하고, 천천히 핸들을 꺾는 것. 이 과정을 반복했어요. 선생님이 "차선변경이 고속도로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이에요. 이걸 제대로 배우는 게 중요해요"라고 강조하셨거든요. 계속 반복하다 보니 감이 좀 생겼습니다.
2일차 아침 9시에 바로 고속도로로 나갔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해서 수원 방향의 고속도로 진입로였어요. 차 앞에 트럭이 있어서 시작부터 떨렸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공간만 확보하면 돼요. 급할 필요 없어요"라고 하셨어요. 진입로에서 가속차로로 들어가면서 속도를 올렸습니다. 시속 100km가 된 순간 정말 무서웠어요.

"이 속도가 고속도로 기본 속도예요. 위험하지 않아요. 모든 차들이 이 정도로 다닌다"고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한 지 20분 정도 후에 차선변경을 해봤어요. 오른쪽으로 한 차선 이동. 거울 보고, 깜빡이 켜고, 천천히 핸들을 꺾었습니다. 성공했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선생님이 "좋아요, 완벽했어요"라고 했습니다.
2일차는 총 5시간을 고속도로에서만 보냈습니다. 수원에서 동탄까지 다녀왔어요. 자기 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처음으로 "내가 이것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요금소도 통과했고, 큰 교차로도 통과했습니다. 선생님이 계속 옆에서 체크해주셨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습니다.
3일차는 실제 여행 코스를 시뮬레이션했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해서 서해안 방향 고속도로로 들어갔거든요. 약 2시간 정도의 장거리였어요. 중간에 휴게소도 들어가봤습니다. 휴게소에서 내릴 때 선생님이 "이 정도면 제주도 왕복도 충분해요. 피로 관리만 하면 돼요"라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희망이 생겼습니다.

3일차 후반부는 야간 고속도로 주행까지 배웠어요. 저녁 6시부터 1시간을 저녁 시간대 고속도로에서 달렸습니다. 라이트의 역할, 앞 차의 브레이크 등을 보는 방법, 피로할 때 대처 방법 등을 배웠거든요. 선생님이 "밤에는 시인성이 떨어지니까 더 조심해야 해요. 하지만 차들이 좀 더 차분하게 다니니까 오히려 편할 수도 있어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마지막 레슨이 끝났을 때 선생님이 "당신은 이미 고속도로 드라이버예요. 신혼여행 걱정 완전히 내려놓으셔도 돼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눈물이 났어요. 1주일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게 이제는 가능해졌거든요. 48만원의 투자가 정말 훌륭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용은 3일 12시간에 48만원이었는데, 이것보다 비싼 타학원도 많았어요. 하지만 제 신혼여행을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약혼자도 "당신 얼굴이 자신감으로 가득 찬 게 보여"라고 했어요.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지금은 신혼여행 준비로 바쁜데, 제주도 가는 게 이제는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설렜습니다. 내가 주도권을 가지고 제주도 일주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화성 쪽에서 고속도로 연수를 생각하고 있다면 정말 추천합니다. 당신의 세상이 정말 넓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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